고바
인간과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들이 SF소설, 영화의 소재로 의례 등장했지만 이만큼 분위기를 잘 살려서 표현한 작품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우중충하고 암울한 영상속 공기 내음이 비릿하게 풍길 정도 입니다. 액션의 비중은 적고 인물들의 연기와 갈등, 이야기의 흐름이 내내 긴장과 풀어짐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앗하는 순간에 영화는 끝이 납니다. 2시간 40분이 짧게 느껴진달까요. 아쉬움을 느꼈다면 영화 속의 메시지와 인공생물과 인공물들의 절제된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인간보다 진한 감정과 욕구를 되씹어보시길.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무엇이 인간 고유의 영역인지. 스스로 신이 되길 원하며 인간의 미덕을 저버린 이들의 모습은 어떤것인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안내하는 종착역은 어디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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