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자막판)

에드거 라이트는 앤트맨 촬영 도중 중도하차했다. 영화 초중반에는 '와, 이 인간이 끝까지 했으면 개쩔었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반 이후부터는 '이 인간이 끝까지 했으면 마블 흑역사 하나 썼겠네.'로 생각이 바뀌었다. 매력적인 배우들에게 최소한의 개연성도 갖추지 못한 스토리를 쥐어주는 건 나태의 극치다. 각각의 씬은 매력적이지만 유기적으로 합쳐지지 못한다. 특히 베이비의 연인 역할로 나오는 데보라는 거의 '나왔다가 들어가는' 수준에 머문다. 그녀에겐 그 어떤 강력한 동기도 없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전부 다 모아놓고 어떻게 하면 노래에 맞춰 잘 찍을까 고민만 하다가 스토리는 산으로 보낸 경우인 것 같다. 차량을 운전할 때 안셀 엘고트의 쫀쫀한 표정연기와 분노의 질주보다는 스케일이 작아도 훨씬 정교한 카 스턴트는 봐줄만 하다.

케빈 스페이시 나오네요. 남자 미성년자 성추행한 사람이요. 알았으면 안봤을것같은데 모르고 구매했어요. 영화 자체는 좋은데 출연진때문에 너무 화나네요. 놀라서 찾아보니까 케빈의 성추행은 영화 개봉 후에 알려진것 같아서 일단 참고 봤습니다. 영화 섭외 과정에서는 몰랐을 수 있을테니까요.

레이싱 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범죄에 가담한 것은 사실이고 그 범죄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 했을텐데 마지막에 얘는 착한 애에요 라고 하는 것은 좀;